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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의 포스팅&국민과 인민

문승한 2007. 10. 4. 19:03
대부분의 사람은 '국민'은 남한에서 쓰고, '인민'은 북한에서만 쓰이는 대표적인 공산당 언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혹은 공산당이 만들어낸 낱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헌법을 보면 우리가 왜 국민을 쓰는지 알수있다. "헌법 제1장 제2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이미 국민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국민과 인민에 대해 특별한 궁금증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한민국 헌법 초안은 모두 '인민'이란 용어가 사용됬다. 1948년 제헌의회 당시 헌법기초위원회에 제출된 헌법초안은 일괄적으로 '인민'이란 용어가 사용됐다. 영어의 '피플'(people)을 '인민'으로 선택한 것이다. 즉 헌법 제1장 제2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인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인민으로부터 나온다."로 되어있었던 것이다.

이를 문제삼은 대표적인 의원은 윤치영. 당시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그는 국회 본회의 발언을 통해 "'인민' 이라는 말은 공산당의 용어인데 어째서 그런 말을 쓰려느냐" 며 "그런 말을 쓰려는 사람의 사상이 의심스럽다" 고 공박했다.

이에 조봉암 의원이 '인민' 은 미국.프랑스.소련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단지 공산당이 쓰니까 기피하자는 것은 고루한 편견일 뿐" 이라며 즉각 반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제헌의원들은 '국민' 을 선택하게 됐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헌법기초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유진오 박사의 비망록에 잘 나와 있는데, 유박사는 회고록에서 " '국민' 은 '국가의 구성원' 이라는 뜻으로 국가우월주의 냄새가 풍기는 반면, '인민' 은 '국가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 를 의미한다" 고 정의하고 "공산주의자들에게 좋은 단어 하나를 빼앗겼다" 며 아쉬워 했다.

지금 당장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찾아봐도 국민과 인민의 차이는 확연히 들어난다. 국민은 '한 나라의 통치권 아래에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인민-(Nation)'으로 표기되어 있고, 인민은 `한 정부에 딸린 피치자인 자연인(the people)으로 나와있다. 따라서 미국 게티스버그에서의 링컨 대통령 연설문은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of the people)! "인민의, 인민
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가 정확한 해석이다. 예전엔 종종 '인민'으로 해석한 책자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같이 좋은 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거의 안쓰는 말이 있다. '동무'도 그 한 예로 친구(親舊 )라는 한자어로 대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slr클럽 자게글 펌.

난 저런게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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